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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코

스투코 stucco(영)

건축의 천장, 벽면, 기둥 등을 덮어 칠한 화장도료. 소석회(또는 석고)를 주재료로 대리석 가루, 점토분 등을 섞어 만들며, 고대부터 건축의 마무리 작업의 재료로 널리 사용되어 부조*, 모양 붙이기, 채색 등으로 장식된다. 고대 로마에서는 대리석 가루를 섞은 순백색의 섬세한 재료를 사용하고 표면에 부조를 새겨서 대리석으로 마무리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고자 했으므로 대부분이 흰색 바탕이지만 채색한 것도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부활된 이 기법은 각 궁전과 저택을 호화롭게 장식하였으며, 건축의 구성요소의 하나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스투파

스투파 stūpa(범)

불교에서 불타의 사리를 봉안한 기념비적인 건조물을 가리킨다. 자이나교*에서도 성현의 유골을 안치한 건축물을 스투파라고 부르지만 원래 베다 문학에서 스투파는 ‘정상, 꼭대기’를 뜻하는 말이었다. 불교의 스투파는 반구형의 돔* 형태로 되어 있으며 벽돌이나 돌로 만들어졌다. 동아시아에서 쓰는 ‘탑파(塔婆)’, 혹은 ‘탑*(塔)’이라는 말은 팔리어의 ‘투파thūpa’에서 유래되었으며 부도*(浮屠)라고도 한다.
스투파는 인도뿐 아니라 아시아의 불교 문화권에서도 널리 숭배되었는데 각 나라마다 건조물의 형태가 조금씩 서로 다르다. 스리랑카*의 다가바*(dāgaba), 타이의 체디*(chedi), 미얀마*의 제디(zedi), 파고다*(pagoda)도 모두 스투파를 의미하는 말이다. 마우리야 시대* 아쇼카왕Aśoka의 명문*은 기원전 3세기경에 이미 인도에서 스투파 숭배가 있었음을 입증하지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스투파는 슝가시대*부터이다.
인도의 스투파는 정확한 비례 체계에 따라 설계되었는데, 이는 스투파가 우주의 구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스투파의 기단(메디medhī)은 원형 또는 방형이며 그 위에 안다*라는 반구형 돔이 올려진다. 안다의 내부에는 불타의 유골을 모신 관이나 방을 만든다. 돔의 정상부에는 발코니 모양의 하르미카*가 있고 그 위에 야슈티*라는 기둥이 솟아 있다. 그리고 야슈티는 여러 단으로 된 차트라*를 받치고 있다. 안다(복발)를 중심으로 세속 세계와 성역을 구분하는 의미의 원형 울타리(난순, 베디카*)가 둘러져 있고 네 방위에는 각각 문(토라나*)이 세워져 있다. 이 문을 들어서면 스와스티카(卍) 형태의 요도(繞道)를 따라 스투파 주위를 돌며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울타리와 문에는 불타의 전생이나 일생을 묘사한 부조* 장식이 남아 있다. 시대가 내려오면 기단의 형태가 십자형이나 별모양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