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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원화전

개자원화전 芥子園畵傳

중국 청초(淸初)에 간행된 화보. 개자원화보芥子園畵譜라고도 한다. 원래는 3집이었으나 이후 4집이 위탁본(僞託本)으로 간행되었다. 1집은 《산수수석보山水水石譜》 5권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1679년 왕개王槪(우앙 까이)가 명말(明末)의 화가 이유방李流芳(리어 우황)이 옛 명화들을 모아 만들었던 《산수화보山水畵譜》를 증보 편집한 것이다. 개자원이라는 이름은 《산수화보》를 소장하고 있던 심심우沈心友(선 신이어)의 장인 이어李漁(리 위)의 별장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집은 중국화의 기본적인 기법을 설명하는 책자로 발간되자마자 경이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하였다. 성행에 힘입어 1701년 왕개형제가 2, 3집을 편집하였다. 2집은 《난죽매국보蘭竹梅菊譜》 8권이고, 3집은 《초충영모화훼보草蟲翎毛花卉譜》 4권이다. 1818년 출간된 4집은 인물화보로 《사진비결寫眞秘訣》이나 《만소당화전晩笑堂畵傳》같은 책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4집은 개자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름만 차용한 것이다. 각 책은 첫머리에 화론의 요지를 싣고 그 다음에 화가의 기법, 마지막에는 역대 명인들의 작품을 모사하여 게재하는 식으로 구성되었다. 이후 청말(淸末)의 화가 소훈巢勳(자오슌)이 앞의 3집을 충실히 임모하고 4집에 역대 명인들의 전신비결(傳神秘訣) 등을 보완하여 1898년에 전 4집의 개자원화전을 발간하였다. 따라서 이때부터 소훈임본(巢勳臨本) 개자원화전이 널리 보급되었다. 근 300여년에 걸쳐 개정 증보되어온 개자원화전은 목판채색술과 같은 인쇄술의 뛰어난 성취를 보였다. 또 누구나 그림을 배울 수 있는 화보로서 화학도(畵學徒)들의 가장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