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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파

동거파 董巨派

중국 오대(五代) 남당(南唐)의 화가 동원董源(똥 위앤), 거연巨然(쥐 르안) 및 이들의 화풍을 계승한 화가들의 총칭. 왕유王維(우앙 웨이, 699~759)와 함께 이른바 남종화*(南宗) 양식의 종조(宗祖)로 평가된다. 송대(宋代)에는 미불米芾(미 후, 1051~1107)이 ‘평담천진(平淡天眞)’하다고 해서 높이 평가한 외에는 추종자가 없었다.
그러나 원초(元初)에 조맹부趙孟頫(자오 멍후, 1254~1322)가 복고의 기치 아래 동거파 양식을 부활시킨 이래 문인화가들의 양식으로 크게 확산되어 원사대가*(元四大家) 및 명대(明代)의 오파*吳派로 계승되었다. 명말(明末) 송강파*松江派에 의해서 왕유를 계승한 정통 남종화의 종조로 추앙되기에 이르러 원, 명대(元明代) 문인화*(文人畵)의 발달 및 명말 남종화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거파 화풍은 험준한 산악보다는 강이나 호수 주변의 산수를 다루고 한겨울의 고목보다는 한여름의 잎이 무성한 수목들을 선호하며, 바위와 언덕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반두준(班頭皴)과 피마준*(披麻皴)을 사용하는 데 그 양식적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