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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예술 藝術 art(영) Kunst(독)

본래 반드시 예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일정한 생활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어떠한 재료를 가공하고 형성하여 객관적인 성과나 물건을 산출하는 능력 또는 활용으로서의 ‘기술’을 총칭하며, 오늘날에도 넓게는 이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어원적으로도 그에 합당한 근거가 있는데, ‘art’는 그 원어인 라틴어의 ‘ars’에서 ‘조립하다’ ‘고안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Kunst’는 본래 ‘알고 있다’ ‘할 수 있다’라는 의미의 ‘können’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들은 모두 곤란한 과제를 교묘하게 해결할 수 있는 숙련된 특수한 기술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용어는 예술과 함께 수공(handicraft, handwork), 기타 실용적인 기술들을 포괄하는데, 특히 Kunst는 옛날에는 학문, 지식, 지혜 등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기술 일반으로부터 예술을 그 특수한 성격에서 다른 여러 기술과 구별하는 일은 역사적으로 시대를 내려옴에 따라 자각되어 왔다. 기원전 3세기 헬레니즘 시대에 와서야 겨우 단순히 손으로 하는 세공의 일과는 다른 미술 관념이 생겨났는데, 이 구별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에게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그는 효용의 측면으로부터 기술을 이분화하여 한쪽을 생활의 ‘필요를 위한 기술’이라 하고, 다른 한 쪽을 ‘기분전환과 쾌락을 위한 기술’이라고 명명했다. 전자는 실용적인 기술, 후자는 소위 예술을 가리키는 것인데, 예술 쪽이 높은 수준의 것이라 여기고 있다.
그러나 미적 의미로 한정된 예술의 관념은 18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두드러졌으며, 예술을 일반적인 기술과 구별하기 위하여 특별히 파인 아트(fine art), 쇠네 쿤스트(schöne kunst), 보자르(beaux arts)라고 하는 표현이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에 의해 기술로부터 구별된 협의의 예술은 좁게는 기술적 형성활동으로부터 특징이 가장 뚜렷한 조형예술(미술)로 국한되는 일도 있지만, 그 이외의 분야, 즉 음악, 문예, 연극, 무용 등도 포함하여 일반적으로 미적 가치의 실현을 본래의 목적으로 하는 기술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예술 활동으로부터 나온 성과물은 자연의 피조물 또는 기술이나 지식에 의한 산물과 구분된다. 자연에서의 창조는 자발적이며, 또 기술이나 지식에 의한 창조는 개념적인데 반해 예술은 이른바 직관적이다.
예술의 근원, 즉 예술 창조의 근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를테면, 상상력, 유희 충동, 모방 충동, 표출 충동 등 여러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또 예술의 존재 양식이 공간적인가 시간적인가 또는 그 매체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예를 들면 건축, 조각, 공예 등의 공간예술, 무용, 연극, 영화 등의 종합예술, 또는 회화, 조각, 문예, 연극, 영화 등의 종합예술과 건축, 음악 등의 자유예술 등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예술관에는, 예술의 성립을 절대정신이라든지 우주의지, 계시 등에 의한 표현, 또는 예술가의 자유로운 구상이나 잠재의식으로부터의 감정의 표현에 있다고 하는 관념론 내지는 낭만주의*가 있고, 실재하는 것을 형상적으로 반영하고 표현한다고 보는 사실주의*가 있다.
근대에는 예술 매체의 다양화에 따라 예술의 분류가 점점 세분화되는 경향이 있고, 또 급속한 기술의 발전은 예술과 기술의 화해(고대와는 다른 의미이지만)를 꾀하고 있는 듯이 보여지기도 한다. 예술학*, 미학*, 또는 기타의 학문적 방법의 응용이 예술 현상을 해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