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우 문화
아나우 문화 Anau
구소련 중앙아시아 남부에서 기원전 5000~2000년경까지 존속된 원시 농경문화. 1904년에 발굴된 투르크멘 공화국의 수도 아시하바드 동쪽의 아나우 마을에 있는 두 개의 테베(遺蹟丘)에서 이름을 땄다.
제2차세계대전 후 나마즈가 테베, 아르토인 테베 등 수십 개의 유적이 계속 발굴되어 중앙 아시아의 원시 농경문화가 확연히 드러나게 되었다. 아나우의 유적은 제 1, 2기에 속하는 북쪽 언덕과 제 3, 4기에 속하는 남쪽 언덕으로 나뉜다. 북쪽 언덕은 신석기 시대에 속하여 농경, 목축이 이루어졌으며 채문토기를 사용했음을 보여주며, 남쪽 언덕에서는 청동기와 철기시대에 속하는 검, 낫, 단색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양 언덕의 가옥 구조나 매장 방법이 동일하므로 같은 민족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유물 가운데 채문토기와 토우(土偶)가 주목되는데, 특히 지모신(地母神)의 상징으로 추정되는 여자 토우는 현재 300점 이상 출토되어 있다. 기원전 4000년대의 토우는 팔이 없고 가슴은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매우 사실적이다. 기원전 3000년대의 것은 넓은 직각의 어깨를 가졌으며 머리와 몸통에는 장식물이 부착되어 있다. 이 유물들은 채문토기와 마찬가지로 전기 수메르의 메소포타미아 문화와 공통점이 있으며, 중앙 아시아 남부의 원시 농경문화가 서남 아시아와 관련을 가지고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