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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로피투라

아에로피투라 Aeropittura(이)

1920년대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전위적인 회화운동. 비행(飛行)의 경험과 회화를 연결시킨 ‘공중회화Aeropittura’라는 명칭이 암시하듯, 미래주의*가 표방했던 주장을 그대로 이어받아 현대 생활의 기술로 인한 현상과 그로 야기되는 충격을 다루고자 했다. 1929년 마리네티Filippo Tommaso Marinetti(1876~1944), 베네데타Benedetta, 발라Giacomo Balla(1871~1958) 등에 의해 ‘아에로피투라 선언Manifesto dela Aeropittura’이 발표된 후 1931년에 첫 전시회가 개최되었고 여기에는 도토리Gerardo Dottori, 무나리Bruno Munari, 아자리Fedele Azari 등의 작품도 출품되었다. 그 후 파리(1932)와 베를린(1934)에서 전시회가 개최되었는데, 특히 나치의 선전상인 괴벨스의 후원을 받았다.
이 운동은 1934년 마리네티가 사망하자 주춤해졌고, 1945년 파시즘의 붕괴와 함께 해체되었다. 이들은 주로 비행기의 속도와 폭발적인 힘에서 유발되는 감각, 비행기에서 관찰되는 새로운 현실, 새로운 시공간과 외계의 정신세계 등을 묘사하는 데 힘썼으나, 그 이념은 보다 포괄적이어서 1929년 선언서를 기반으로 공중조각, 공중시, 공중음악 등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