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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

아치 arch(영)

벽이나 수직의 석조 건물의 개구부(開口部)에 상부의 하중을 지지하기 위하여 깎은 돌이나 쐐기형의 돌, 입방형의 돌 또는 벽돌 여러 개를 맞대어 곡선형으로 쌓아올리는 건축 구조. 구조상으로는 상부의 하중이 각 굄돌의 접촉면에 수직 방향의 압축력으로 전달되고, 아치 하단의 바깥쪽으로 벌어지려는 힘은 벽을 안정적으로 두껍게 함으로써 처리된다. 목조 건축에 있어서는 보와 같은 수평재에 의해 상부하중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아치는 압축력이 강한 석재나 벽돌의 특성을 살린 조적조의 본질적 구축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아치는 두 개의 큰 돌을 비스듬히 기대어 만든 초기의 것에서부터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변형, 발전되었다. 반원 아치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미학적으로는 아름다우나 구조적으로 볼 때는 정상 부분이 약하여 건물 상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데 문제가 있다. 이것은 로마나 중세 건축가들이 널리 이용한 아치 형태이며, 르네상스*기의 이탈리아에서도 다시 유행하였다.
사슬형 아치(catenary arch)는 역학적으로 볼 때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콘스탄티노플의 성 소피아 성당의 아치가 그 전형이다. 고딕형의 기본 형식이라 일컫는 첨두 아치(pointed arch)는 사슬형 아치와 비슷한 것으로 하부에서 바깥쪽으로 벌리는 힘이 작으므로 건물을 높게 하고 개구부도 넓게 만들 수 있었다. 세그멘털 아치(segmental arch) 는 고딕* 양식의 완숙기인 13세기 프랑스 북부 지방의 성당 건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둥근 모양의 선분이 서로 받쳐주는 모양이다. 후기 고딕과 이슬람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오지 아치(ogee arch) 는 원의 중심이 둘로서 S자형으로 만들어진다. 직립 아치(perpendicular arch)는 중심은 같고 반지름의 길이가 서로 다른 여러 원들로 되어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철골, 철근 콘크리트 등의 건축 재료의 혁신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아치형태는 구조적으로 하중을 잘 견디는 가장 훌륭한 방법의 하나였다. 그 밖에 아치의 모양에 따라 횡당 아치, 사분원 아치, 융기된 아치, 커튼형 아치, 튜더식 아치, 말발굽형 아치 등 다양하다.

아치볼트

아치볼트 archivolt(영)

건축용어로서 아치* 앞면의 가장자리에 붙인 장식물을 지칭한다. 아치를 형성하는 쐐기 모양의 석재 또는 벽돌 바깥쪽 커브에 따른 조형(繰形)의 장식. 예를 들어 아치 앞면에 장식적으로 두른 띠 또는 팀파눔*에 장식적으로 두르는 일련의 띠로서, 조각으로 장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