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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시대 미술

아스카시대 미술 飛鳥時代美術

538년의 불교 전래에서부터 중앙집권 정치가 시작되는 645년의 다이카노 가이신(大化の改新)까지의 약 1세기에 걸친 아스카시대는, 중국에서 한역된 경전이나 한국불상을 본받은 외래 불교문화의 섭취 시대이다. 6세기말에는 숭불파崇佛派 소가蘇我에 의해 일본 최초의 본격적 불교 사원인 아스카테라飛鳥寺의 건립이 있었고, 추고기推古期에 들어서면 쇼토쿠 태자聖德太子의 열렬한 불교 장려에 힘입어 중국풍 기와집의 사원건축이 많이 지어졌다.
이러한 사원건축이나 그 내부에 안치된 불상*과 회화*는 중국 북위北魏로부터 동위東魏까지의 미술이나 같은 시대인 남북조(南北朝)시대의 미술이 한국을 거쳐 일본에 전해진 것이다.
건축:오늘날 아스카시대의 건축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으나 그 유적은 기나이畿內지방을 중심으로 40여 곳에 이른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일본 최초의 본격적 사원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스카지는 탑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서에 금당이 있는 가람배치를 하고 있다. 이러한 전례는 고구려 청암리淸岩里 폐사지廢寺址에서 볼 수 있어 한국의 가람 형식을 모방하였음을 짐작케 한다. 이밖에 탑*, 금당, 강당이 남쪽에서부터 일렬로 서는 시텐노지四天王寺식 가람배치도 있는데 이는 아스카테라식보다 보편적인 형식이다.
조각:이 시대의 조각에는 호류지法隆寺의 본존인 석가삼존상을 제작한 도리불사止利佛師와 호류지의 백제관음계(百濟觀音系)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쇼토쿠 태자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하여 도리불사가 제작한 석가삼존상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옷주름이 좌우 대칭인 7세기 전반의 조각과 공통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도리식 불상은 엄격한 작풍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양팔부터 드리운 천의가 앞뒤로 휘날리는 백제관음상은 부드러운 리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한반도로부터 도래했을 가능성이 있는 고류지廣隆寺의 반가사유상도 있다.
회화, 공예:비단벌레의 겉날개를 투조(透彫) 장식 속에 쭉 깔아서 빛나게 하는 기법으로 그 명칭이 붙은 타마무시노즈시玉蟲廚子와 쇼토쿠 태자의 비(妃) 중 한 사람이었던 귤대낭녀橘大郞女가 태자가 천국에 왕생한 모습을 보고자 화가 야마토 아야노마켄東漢末賢 등에게 초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수를 놓은 〈천수국만다라수장天壽國曼茶羅繡帳〉이 아스카시대의 대표적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