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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파

절파 浙派

명대(明代)의 화파. 오파*에 대립하는 것으로서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 출신의 대진戴進(따이 진, 1388~1462)을 시조로 하여 명말(明末)의 람영藍瑛(란 잉)에 이르는 직업 화가의 계보에 부여된 유파의 명칭이지만, 유파라고 부르기에는 화가의 사승관계(師承關係)가 매우 희박하다.
명말 동기창董其昌(똥 치츠앙, 1555~1636)의 남북이종론*(南北二宗論), 행리가론(行利家論)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화법상의 포괄 범위는 광범위하여 남송원체화(南宋院體畵), 이성李成(리 츠엉), 곽희郭熙(구어 시), 미법산수*, 원사대가*에 미친다.
이들의 공통되는 화법상의 특색은 필묵이 거칠고 자유분방하며, 사생(寫生)보다도 점경(點景)의 형식이나 묵면(墨面)과 여백의 대비, 율동감 등을 강조하는 것을 지향하는데, 절강 지방의 전통적 수묵 화법이 그 기반을 이루고 있다. 대진이 화원(畵院)에 들어오자, 화원 회화의 방향은 절파적인 것으로 되고, 동시에 영향의 범위도 복건福建, 광동성廣東省으로부터 다른 지방으로 확산되어 오파에까지 미쳤다.
대표적 화가로 대진戴進(따이 진), 중기에 오위吳偉(우 웨이), 후기에 장로張路(즈앙 루)를 들 수 있지만 종종 문인적 소양을 지닌 화가도 절파에 포함된다. 절파는 서서히 ‘광태사학*’이라고 혹평받는 화풍으로 변모했는데, 가정 연간(嘉靖, 1522~1566) 말부터 쇠퇴하여 오파, 문인화*와 동질화되는 경향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