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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탈

평탈 平脫 ping-tuo(중)

칠기*에 금이나 은판을 무늬에 따라 오려붙이고 다시 옻칠한 후 표면을 연마하여 금은판이 나타나도록 하는 기법. 동주東周 시대 금은상감 칠기에서 발전한 것으로 당대(唐代)에 성행해서 동경*(銅鏡)에도 사용되었으며, 오대(五代) 이후에 점차 쇠퇴했다.
한국에서는 나전칠기*(螺鈿漆器)에 선행하거나 기법상으로 병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출토되기 시작하는 평탈기법의 유물 중에서 특히 안압지 출토 은평탈 유물은 목제품에 옻칠을 두껍게 올리면서 화문의 은박판을 부착시킨 것으로, 불구*(佛具)와 같은 특수용도의 물건으로 짐작된다. 이러한 평탈장식은 상당 기간 제작되면서 한국화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