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 2 7

필로티

필로티 piloti(프)

원래는 기둥, 열주*와 같이 건축물을 받치는 것이라는 뜻이지만, 오늘날에는 이층 이상의 건물에 있어 일층에는 방을 만들지 않고, 기둥만 세운 공간을 가리키게 되었다.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56)는 이 공간성을 ‘근대 건축의 5원칙’ 속에 넣고, 1925년경부터 활발히 활용하였다. 파리의 스위스 학생회관이나 마르세유의 아파트 등이 그 대표작이며, 오늘날 근대 건축의 기본적인 스타일의 하나가 되었다. 건물의 일층에서 벽을 제거하고 필로티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단지 조형적인 새로움만 아니라 기능상으로도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 즉 도시계획적인 관점에서 보아, 이 공간은 자동차나 공중(公衆)을 위한 동선(動線)으로서 개방하고 집무나 거주를 위한 공간은 이층 이상에 둠으로써, 그 활동이 일층에서 생기는 동선에 방해되는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