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익 미술
아르카익 미술 Archaic Art(영)
‘고식의’ ‘더 낡은’ ‘태초의’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르카이오스(archaios)’에서 유래됐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로마네스크* 미술 등에서 발전의 초기 단계를 이루는 생경하고 미숙한 표현양식을 가리키기도 하나, 특히 기원전 8세기말부터 기원전 480년경에 이르는 그리스 초기의 미술을 말한다. 이 시대의 양식은 건축과 회화보다는 소아시아,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조상, 즉 쿠로스*Kouros라 불리는 남자 조상과 코레*Korai라 통칭되는 여자 조상에서 그 특성이 잘 드러난다. 입술 끝을 살짝 위로 향하게 하고 볼을 뾰족이 내민 특유의 표정, 일명 ‘아르카익의 미소‘로 친밀감과 신비함을 준다. 이 상들은 정면성이 강해 조각적인 깊이감은 다소 부족하지만, 단순 직립형에서 유기적인 인체 표현으로, 직선적이고 투박한 옷주름에서 인체를 우아하게 드러내는 부드러운 표현 등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아르카익 미술은 그리스 각지에서 볼 수 있는데, 특히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서는 파르테논 이전의 신전을 장식한 것으로 보이는 많은 박공군상(牔栱群像) 조각들이 발굴되고 있다. 이 조각들은 기술적으로는 그리스 조각의 고전기 작품에는 미치지 못하나 꾸밈없고 맑은 정신성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기원전 6세기 말경부터 그리스 조각은 보다 자유롭고 풍부한 인체의 변화를 지향하게 되어 형태상의 구속이 강한 아르카익 조각의 특성은 사라지게 된다. 미술사에 있어서 이 ‘아르카익’이란 표현은 일반적으로 성숙기 이전의 치졸하고 미숙한 시기의 양식을 말한다. 즉 아르카익-클래식*-바로크*로 이어지는 양식 전개도식의 한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아르카익 양식을 의도적으로 모방한 의고적(擬古的)인 양식을 아르카이즘(Archaism)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