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포베라
아르테 포베라 Arte Povera(이)
‘가난한’ ‘빈약한’ 미술이라는 의미이며 이탈리아의 비평가 첼란트Germano Celant가 1967년에 만든 용어로, 대개 지극히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한 삼차원적 미술을 말한다. 모래, 시멘트, 나뭇가지 등 구체적인 사물들을 가능하면 손질을 최소화하여 배치하면서 자연, 초자연, 언어, 역사 등에 대한 작가의 사색과 성찰을 은유적인 이미지를 통해 나타낸다.
아르테 포베라에는 안셀모Giovanni Anselmo, 보에티Alighiero Boetti, 파브로Luciano Pabro, 쿠넬리스Jannis Kounellis, 메르츠Mario Merz(1925~ ), 페노네Giuseppe Penone, 피스톨레토Michelangelo Pistoletto, 조리오Gilberto Zorio 등이 참여하였으며, 그 용어는 주로 이탈리아 미술에 국한되어 사용되지만 사실상 보이스Joseph Beuys(1921~1986), 하케Hans Haacke(1936~ ), 헤세Eva Hesse, 모리스Robert Morris(1931~ ) 같은 과정미술* 작가들이나 안드레Carl Andre(1935~ ), 세라Richard Serra(1939~ ) 등의 작업들도 포함시킬 수 있는, 지역성을 뛰어 넘는 국제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아르테 포베라는 빈곤한 재료와 수법을 통해서 일면으로는 서구문화로부터 소외된 주변 문화와 빈곤한 제3세계를 대변하는 측면도 있으며, 경쟁과 상업성을 피하면서 관객의 참여를 촉진하려고 한다. 지나친 변형을 가하지 않은 채 사용하는 재료(단련된 납판, 유리, 식물, 천, 바위, 점토 등)는 지배적인 미학적 표준과 문화적인 제도를 붕괴하기 위한 급진적인 실험 도구가 되며, 관람자는 단순히 조립된 오브제에 지나지 않는 형태에 직면함으로써, 개념적인 이해가 아닌 감각적인 방식으로 매스, 힘, 움직임이 이루는 긴장을 인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