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쇼카왕 석주
아쇼카왕 석주 Aśokan Pillars(영)
인도 마우리야* 왕조의 아쇼카왕Aśoka(재위 기원전 272~232)이 불법(佛法)을 널리 펴기 위해 세운 기념 석주*(石柱, la)를 말한다. 대략 15m가 넘는 높이로 그 위에는 동물상들이 올려져 있고 석주 아랫부분에는 왕의 칙령이 명문*(銘文)으로 남아 있다. 이 석주들은 불타의 일생과 관련된 성지들이나 인도와 네팔의 히말라야 분지를 연결하는 교통로상에 세워졌다. 기원전 243년 네팔 부근의 로리야 난단가르Lauriyā Nandangarh에 세워진 사자 석주는 현재 완형으로 남아 있는 드문 예이며 람푸르바Rāmpurvā에서는 황소 주두*가 출토되었다.
또한 사르나트*Sārnāth의 녹야원에 서 있던 사사자(四獅子) 주두는 네 마리의 사자가 등을 대고 있는 모습이다. 이 주두들은 모두 종모양으로서 그 표면에는 연꽃잎 모양이 새겨져 있다. 이러한 형태는 이란의 아케메네스조* 건축과 매우 유사하다. 아쇼카 시대는 아케메네스 왕조로부터 영향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주 지적되어 왔다. 예를 들면, 베다 시대에 쓰였던 나무, 상아, 금속 대신에 돌이 적극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바로 이란의 석조 기술이 인도로 유입되었음을 뜻한다. 돌에 칙령을 새기는 것도 영원히 지속시키고자 하는 서아시아적인 관습이며 기념비적인 석주를 세우는 것도 인도 고유의 전통이 아니라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쇼카왕의 석주는 아케메네스조의 영향을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