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阿修羅
아수라 阿修羅 Asura
인도의 베다시기에는 ‘절대령’ ‘생명있는 자’ 등을 의미하여 선신(善神)이었는데, 이것이 시대의 변천과 상상의 변화에 따라 악신(惡神)으로 변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역불전(漢譯佛典)에서 ‘부단정(不端正)’ 또는 ‘비천(非天)’이라 의역되는 아수라는 일찍이 제석천*帝釋天과 격렬한 싸움을 벌였으나, 나중에 석가모니의 호위천룡팔부중(護衛天龍八部衆)의 하나가 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6도(六道) 가운데 아수라도의 주인공으로, 4대 아수라를 비롯하여 수라세계의 많은 귀신을 총칭한다. 《장아함경長阿含經》에서는 “형용이 매우 크고 양 손에 해와 달을 받치고 있는데, 수미산 대해저에 살면서, 세 개의 머리와 여덟 개의 팔을 지닌 채, 산을 넘고 바다를 밟고서, 해를 만지며 세계를 잡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아수라상은 돈황석굴*의 벽화* 가운데 남북조(南北朝)에서 오대(五代)에 이르는 동안에 제작된 예가 있고 운강석굴* 제6, 7, 9, 10굴의 벽화와 천장에도 나타나 있다. 부조형식은 삼면사비(三面四臂) 또는 오면육비(五面六臂)이고, 해와 달 또는 활과 화살을 들고 있다. 또 이것의 상체는 맨몸이고 형식도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감숙성甘肅省 북석굴사北石窟寺 불동佛洞에 북위北魏의 대형 조각상이 있다. 수隋, 당唐 이후의 밀교사원에 많이 나타나는데, 전에 비해 화려해지고 도상*도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