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타 석굴
아잔타 석굴 Ajantā caves(영)
인도의 데칸 고원 서부에 위치한 석굴사원으로 마하라슈트라주의 아우랑가바드Aurangabad에서 북동쪽으로 약 105km 떨어진 아잔타Ajanta 마을 근처에 있는 와구르나 협곡의 절벽을 파서 만들었다.
아잔타 석굴은 기원전 2세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서기 2세기경 중단되었다가 5세기말부터 다시 석굴 조영이 시작되어 대략 6세기까지 지속되었다. 미완성된 굴까지 포함하여 약 30여 개의 석굴이 있는데, 9, 10, 19, 26, 29굴이 석굴사당(石窟祠堂)(차이티야*)이고, 나머지는 승방(僧房)(비하라*)이다.
기원전 100년경 만들어진 제10굴이 가장 오래되었으나 제9굴 역시 비슷한 시기인 안드라 시대*에 만들어졌다. 8, 12, 15굴은 기원 전후에 조영되었으며 그 후로는 석굴 건축이 중단되었다. 5세기 말경 16, 17, 19굴이 만들어졌으며 석굴 조영은 6세기 말까지 계속되었다. 초기에 만들어진 석굴들은 구조도 간단하고 조각*도 거의 없지만, 굽타시대* 이후에 만들어진 석굴들은 조각이나 장식이 화려하다.
아잔타 석굴 중에서 벽화*가 남아 있는 굴은 6세기 초에 속하는 1, 2굴과 5세기 말경에 해당하는 16, 17굴이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굴들은 대승 불교의 영향을 받아 보살상이나 본생담* 등이 벽화로 그려졌다. 벽화는 우선 벽이나 천장의 표면에 짚이나 동물의 털을 섞은 진흙을 발라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은 다음 다시 젯소*(석고)를 입히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제1굴(승방)에는 불상이 있는 감의 왼쪽 벽면에 연꽃을 든 연화수보살(관음보살*)이, 오른쪽 벽면에 바즈라(vajra)를 든 보살이 그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매우 유명하다. 바즈라를 든 보살은 현재 검게 변색되어 있어 연화수 보살을 그린 화가와는 다른 안료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보살상들의 그림은 굽타기의 사르나트* 불교 조각상과 유사하여 당시 조각과 회화가 밀접한 관계에 있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