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크롬
모노크롬 monochrome(영)
다색화(polychrome)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단일한 색조를 명도*와 채도*에만 변화를 주어 그린 단색화. 색채뿐만 아니라 내용*, 주제, 선, 형태를 거부한 모노크롬은 구성의 질서를 추구하는 전통적 미술 개념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어 전체주의적(wholistic) 관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모노크롬의 기원은 20세기초 절대주의* 화가인 말레비치Kasimir Malevich(1878~1935)의 <흰 바탕 위의 검은 사각형>과 러시아 구축주의* 작가인 로드첸코Alexandre Rodchenko(1891~1956)의 <검정 위의 검정>을 들 수 있다. 1945년 이래 만조니Piero Manzoni(1933~1963), 폰타나Lucio Fontana(1899~1968), 클랭Yves Klein(1928~1962), 라인하트Ad Reinhardt(1913~1967), 맨골드Robert Mangold(1937~ ), 라이만Robert Ryman 등의 작가들이 단색회화 작업을 전개하였다.
특히 1946년 최초의 단색 실험을 시도한 클랭은 1957년 일명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IKB, International Klein Blue’라고 불리는 그의 고유한 청색 모노크롬을 고안하였다. 그는 청색이 가장 비물질적이고 절대와 무한을 표상하는 색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를 통해 비물질적인 실체를 추구하고자 했다. 클랭은 청색 이외에도 금색(monogolds)과 장미색(monopinks)의 모노크롬을 말년에 제작하였다. 청색이 정신성을 의미한다면, 금색은 절대, 분홍색은 삶을 상징한다. 이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모노크롬 색상을 창조하였던 클랭은 더 나아가서 그것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한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모노크롬은 특히 1960~1970년대에 이르러 하나의 주요한 추상회화 양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 배경으로는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1909~1994)가 말하는 모더니스트 회화*의 매체 순수성과 환원주의* 미학, 평면성의 대두, 미니멀 아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색면회화*에 있어서 색에 대한 사고의 판단 정지를 추구했던 비색주의 경향들은 그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