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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美 beauty(영)

좁은 의미로는 보통 미(아름다운 것, 고운 것)를 말하나, 넓은 의미로는 미적(美的)의 동의어로서 다른 여러 미적 범주도 포함하여 미적 현상의 모든 영역을 통하는 특수한 정신적 가치 내용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의 미는 경험적 사실에서는 매우 다양한 차이를 나타낸다. 그 고유의 특질이 가장 뚜렷하게 완전히 실현되는 것은 좁은 의미의 미에서이며, 이런 뜻에서 이를 순수미라고도 하므로 가치 내용으로서의 성질에 관해서는 어느 쪽의 미도 궁극적으로는 합치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의 가치는 대상에 속하는 일정한 성상(性狀)이나 관계에 의존함과 동시에 우리들 자신의 의식 태도 또는 활동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주체와 객체와의 긴밀한 교호(交互)관계에서 성립하는 것이므로 그 본질에서는 미학상 여러 가지 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미의 주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완결성-현실의 존재 관련에서 격리되어 그것 자신만으로 정리되어 소우주라고도 할 구조가 있을 것. 그러므로 사소한 변화에 따라서도 삽시간에 흐트러질 것 같은 ‘나약함’을 특징으로 할 것. ②조화성-직관과 감정, 법칙과 자유와 같은 서로 대립하는 계기가 동시에 긴밀히 융합 협조하고 있을 것. ③구상성(具象性) 또는 직관성-어떠한 내용도 감성적 현상에서 나타나며 직접 체험의 충실 위에서 얻어질 것. ④정관성(靜觀性)-우리들의 실생활의 욕망이나 이해의 이념을 초월하여 순수하게 대상 그 자체의 현상에 몰두하는 것. ⑤창조성-자아의 중심에서 일어나는 창조적 형성의 활동에 의해 항상 새로운 개성적 형상이 산출되는 것. ⑥쾌감성-가끔 불쾌한 분자를 섞으면서도 전체로서는 항상 쾌감을 기조로 하는 것. 그러나 미는 단순한 관능적인 쾌감과는 달리 인격성의 심층에 투철한 정도의 ‘깊이’가 있어야 함이 전제된다.
한편 미학*에서는 미의 소재에 따라 자연의 현실적인 사물에서 발견되는 자연미와 예술적 산물에 귀속되는 예술미를 구별하고 또 형식미와 내용미를 나누어 다루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