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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백서

비백서 飛白書

일종의 특수한 서체. 중국 동한(東漢) 영제靈帝때 채옹蔡邕(차이 용)이 홍도문(鴻都門)을 장식하는 장인(匠人)들이 백분(白粉)을 쓸어내는 빗자루를 이용하여 글자를 쓰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이를 창시했다고 전한다. 그어진 필획이 끊일 듯 이어지는 듯 하는 가운데 속도감 있는 흰 여백이 남기 때문에 비백이라 불리는 이 서법은 필획의 속도감과 역동적 힘, 생명력이 특징이다.
한말(漢末)과 위초(魏初)에 관청과 궁궐의 제서(題書)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당唐, 송宋에 이르러서는 어제비문(御製碑文) 역시 이 서법으로 제액(題額)된 것이 많았다. 당대(唐代) 측천무후則天武后의 〈승선태자비升仙太子碑〉는 현존하는 비백서의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