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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문

운기문 雲氣文 yun-qi-wen(중)

구름을 본떠 만든 중국 고대 문양의 하나. 구름은 대기 중에 생겨나는 자연현상으로 형태가 일정치 않고 변화무쌍하여 동양의 고대인들은 그 모양과 색, 생겨나는 시각 등으로 길흉을 판단해왔다. 서조(瑞鳥)나 영수(靈獸)가 나는 형상을 ‘서운(瑞雲)’이라고 하고 평상시에 보이지 않는 구름이 나타날 때는 이변(異變)의 징조로 하여 ‘괴운(怪雲)’이라고 했다. 특히 한대(漢代)에는 구름의 기운을 관찰하는 ‘망기좌후望氣佐候’라는 관직이 있을 정도로 고대인들은 다변성(多變性)의 구름이 하늘의 뜻과 음양오행에 부합하는 징조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또한 구름의 기운에서 만물이 소생한다는 우주관을 갖고 있었던 고대인은 한대 화상석*과 와전, 직물, 금은공예품, 칠기* 등에 용*(龍)이나 새 혹은 전설 상의 서수(瑞獸)와 운기문이 결합된 형상으로 많이 시문했는데, 이는 신비로운 천상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추측된다.
구름이 흐르는 것처럼 서로 연결된 유운문(流雲文)은 잔존해있는 돌기와 C자형태, 그리고 노출된 용(龍)의 머리와 발을 근거로 훼룡문*(虺龍文)으로부터 발전했다는 견해도 있다. 운기문은 어떠한 형태로도 크기와 형태가 형상화되는 것이 가능해서 광범위하게 의장되었는데, 서초(瑞草)인 영지(靈芝)와 유사한 형태의 영지운(靈芝雲)은 주로 당대(唐代)에 유행하였고 화염과 같은 구름형태를 묘사한 화염운(火焰雲), 굽은 돌기가 붙은 와권운(渦卷雲), 불구(佛具)의 여의(如意)와 비슷하다해서 여의운(如意雲)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부터 용문과 결합된 괴운문과 서운문, 파상 유운문 등 다양한 운기문이 보여서 역사가 오래되었고 이후 금은공예품과 도자기, 와전 등의 장식에 애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