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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

장식 裝飾 ornament(영)

사물의 외면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꾸미는 것. 건축물이나 물건에 달린 개개의 장식, 그 형식이나 모티브*를 말한다. 영어의 데코레이션(decoration)과 오너먼트(ornament)를 우리말로는 장식이라 번역하지만 일반적으로 데코레이션은 조직적이고 전체적인 장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궁전의 실내를 회화와 조각, 벽걸이와 깔개, 가구와 장식물 등으로 장식할 경우 이 치장들 전체를 데코레이션이라 한다. 이에 대하여 특정 사물의 표면을 치장하고 꾸미는 장식 모양은 오너먼트라고 부른다. 항아리와 같은 단일 대상의 장식인 경우는 데코레이션과 오너먼트의 구별이 애매하나 장식 모양은 그 자체가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항상 부가되는 것이며 심리학적으로는 공간 회포에 따르는 충전물로서 설명되므로 대상에 형식미를 부여하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오너먼트의 모티브는 다양하지만, 크게 나누어 기하학적인 장식(직선, 방형, 원, 점 등을 주제로 한 것)과 자연적 장식(식물, 동물, 인간, 풍경 등이나 그밖의 자연물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외에도 문자, 끈 따위에서 유래하는 것 등 각종의 장식이 있다. 또 예를 들어 르네상스 장식, 로코코 장식이라는 식으로, 나라와 시대에 따라 양식화*(樣式化)된 것을 볼 수 있다. 근대 디자인의 발자취는 과거의 양식화나 장식성으로부터 탈피하는 일면을 지니고 있지만 유기적 장식을 주장한 아르 누보*를 경계로, 장식에 포함되어 있던 개념도 제품의 형태나 공간적 구성이라는 디자인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장식이 내포하고 있던 ‘의미’도 달라진 것이 되었고, 오히려 심리적인 효과라는 면에서 주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