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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산조 이란 미술

사산조 이란 미술 Sassanian Art(영)

224년 이란의 파르스Fars 지방에서 흥기(興起)한 아르다시르Ardashir 1세(재위 224~241)가 파르티아*를 물리치고 세운 왕조로 642년까지 이란을 통치했다. 아케메네스* 왕조의 혈통임을 주장한 사산 왕조는 이란 고전 미술을 완성시켰다. 아르다시르 1세가 건설한 도시인 피루자바드Firuzabad의 궁전은 거칠게 자른 돌을 회반죽으로 붙인 이란 고유의 건축 기술로 축조되었다.
샤푸르Shapur 1세(재위 241~272)가 건설한 수도 비샤푸르Bishapur에도 2개의 궁전과 아나히타 신전의 유구가 남아 있다. 비샤푸르는 그리스의 전통에 따라 사각형의 요새지로 세워졌다. 궁전의 중앙에는 커다란 홀이 있고 사면에는 3중의 궁륭형 이완(iwān)이 있다. 석판이 깔린 이완의 바닥에는 모자이크* 패널*이 테두리를 이루고 있다. 모자이크의 주제는 〈화환을 만드는 여인〉 〈하프를 연주하는 여인〉 등인데 로마 미술*의 영향을 보여 준다.
5세기경에 만들어진 사르비스탄Sarvistan 궁전은 피루자바드 궁전의 구조와 비슷하여 이완이 있는 건물의 앞부분은 공식적인 장소로, 뜰이 있는 뒷부분은 거주지역으로 나누어진다. 목재가 부족한 이 지역의 건축물은 주로 볕에 말리거나 불에 구운 흙벽돌을 사용하였으며 지붕은 둥근 돔*으로 덮는 것이 일반적이다. 벽면은 스투코*를 발라 채색한 문양들로 장식하였다.
사산조 조각*의 대부분은 마애부조(磨崖浮彫)로서 왕의 전승(戰勝) 장면이나 서임식(敍任式) 장면을 바위면에 새겨 놓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피루자바드의 〈아르타바누스Artabanus 5세에게 승리한 아르다시르 1세〉와 〈아르다시르 1세의 서임식〉, 낙시 루스탐Naqsh-i Rustam의 〈말을 탄 아르다시르 1세의 서임식〉과 〈나르샤Narsah 왕의 서임식〉, 비샤푸르의 〈샤푸르 1세의 승리〉와 〈샤푸르 1세의 서임식〉, 타크 이 부스탄Taq-i-Bustan의 마애부조 등이 있다.
사산조 이란에서는 금속, 유리, 염직 등의 공예 미술이 매우 발달했다. 왕의 사냥 장면을 타출 기법*으로 장식한 은제 접시류는 매우 유명하다. 사산조 이란의 미술은 비잔틴* 제국과 메소포타미아 지역 및 중앙아시아* 지역 미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