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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네틱 아트

사이버네틱 아트 Cybernetic Art(영)

기술공학적인 조각 혹은 관람자의 접근이나 소음 등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예술작품으로 키네틱 아트*의 발전된 형태이다. 라틴어로 ‘키잡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사이버네틱스는 인공두뇌학으로 번역되며, 제2차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수학자인 비네Robert Wiene에 의해 제창되었다. 인공두뇌학은 생물과 기계의 상호유추관계에 있어서 통신, 제어, 계산 등의 정보기술과 이론을 총합한 새로운 형태의 과학이다. 사이버네틱 아트는 이러한 인공두뇌학에 기초하는 과학 기술에 의해 예술의 환경화와 사회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1950년대 초에 시작되었다. 프랑스의 쇠페르Nicolas Schöffer(1912~ )같은 작가들은 움직임의 원리를 과학 기술이나 기계의 동작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 우주나 자연의 법칙에 조응시키는 조형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1954년 쇠페르는 환경의 변화에 의해 작동하는 <공간 역학 사이버네틱스 음향탑>을 제작한데 이어, 1961년에는 66개의 회전 거울과 120개의 다색 투광기와 제어장치를 지닌 탑을 벨기에의 리에주에 설치하였다.
이처럼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자극, 즉 소리, 움직임, 빛, 바람, 온도 등의 정보를 각종 감응장치에 의해 감지하고 그 변화에 따라 작동하여 움직이는 미술 작품을 일컫는 사이버네틱 아트는 오늘날에는 인간의 뇌파에 음향장치를 연결한 사이버네틱 음악과 퍼포먼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이버네틱 아트 작품의 작동의 제어에는 일반적으로 컴퓨터가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나타난 조형 작품들은 움직임의 원리를 과학기술과 기계의 동작에 대응시키기보다 우주와 자연의 법칙에 순응시키고자 하며, 작품 자체의 의지로 움직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사이키델릭 아트

사이키델릭 아트 Psychedelic Art(영)

사이키델릭이란 ‘psycho’와 ‘delicious’를 합성한 일종의 심리적 황홀 상태를 가리키는 신조어로서, 이러한 상태를 연출하는 것이 사이키델릭 아트이다. 환각 미술 혹은 일명 ‘엘에스디LSD 아트’라고도 불리며, 환각제 복용에 의한 환시와 환청 등의 체험을 재현할 것을 추구한다. 196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USCO 그룹이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하면서부터 시작되었고, 1960년대 중엽 뉴욕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확산되었다. 1943년에 발명된 환각제인 LSD는 미량의 복용으로도 극채색의 선명한 환각 무늬가 시각적으로 체험된다. 이것은 원래 스위스의 한 제약회사가 정신병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1960년대 미국에서 히피 문화와 함께 대량으로 유포되어 사회문제를 초래하였다. USCO 그룹은 LSD를 복용하지 않고도 복용한 것 같은 환각 증세를 강렬한 빛과 음향, 색채, 진동의 동시 자극 등에 의해 연출하여 인간 의식의 확대를 시도했다. 미술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이상한 의식 확대와 병적인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울프Tom Wolfe의 《차가운 LSD 교감 테스트》 등 환각제 문학을 탄생시켰다.
사이키델릭 아트는 다채로운 색채와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로 자극적이고 몽환적인 무늬를 나타낸 회화*, 디자인, 포스터*, 실내장식을 가리킨다. 사이키델릭 디자인의 이차원적인 표현을 삼차원으로 바꾼 사이키델릭 환경(environment)은 음악과 조명, 오락과 결합하여 고고뮤직홀의 환경을 구성하는 차원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특수한 인위적 환경 속에서 관람자는 통상적 이성의 작용을 초월하여 해방된 오감의 세계를 향한 여행, 즉 내부 여행(inner trip)을 경험하게 된다. 사이키델릭 아트는 미술 이외에 그래픽 디자인*, 영상, 사진* 분야에서도 크게 고조되었으며, 히피 운동, 로큰롤 음악의 유행과 더불어 패션과 사회풍속에까지 침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