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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로스

사티로스 Satyros(영)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괴물. 주신(酒神)인 디오니소스(로마신화에서의 박쿠스)의 종자(從者)로서 이탈리아 신화에서는 ‘파우니Fauny’라고 불린다. 머리에는 뿔이 달려있고 뾰족한 귀와 수염이 특징적이며 때때로 굽을 들고 있다. 기원전 6세기말 아테네에서 열렸던 디오니소스 대축제에서는 비극의 상연 후에 풍자적인 희극인 사티로스극이 공연되었는데, 여기에서 합창단은 사티로스의 모습을 모방한 의상을 입었다. 사티로스는 처음에는 말의 꼬리와 귀를 지니고 수염이 나지 않은 젊은 남자로 표현되었으나, 후에 염소의 다리와 꼬리를 가진 남자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사티로스의 이러한 외모는 ‘실레노스Silenos’와 혼동될 정도로 유사하고 실제로 이들은 동일한 괴물의 두 가지 다른 이름이라고 간주되기도 한다. 예술작품에서 사티로스와 실레노스는 요정들이나 무녀인 마이나스들과 함께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리스의 조각가 프락시텔레스Praxiteles는 사티로스의 동물적인 특성들을 약화시키고 젊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묘사함으로써 새로운 사티로스 상을 창조하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의 도기화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사티로스는 많은 미술작품의 주제로 등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