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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에 콜레

파피에 콜레 papier collé(프)

종이 따위를 찢어 붙이는 기법으로 콜라주*의 일종. 콜레란 풀로 붙인다는 뜻인데, 이 기법을 최초로 쓴 사람은 종합적 입체주의* 시대의 브라크Georges Braque(1892~1963)와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였다. 그들은 그때까지 현실의 일부를 그림물감으로만 그리던 수법을 진일보시켜 1912년경 캔버스*에 여러가지 종이를 붙여 미적 효과를 자아내게 하는 기법을 고안해 냈다.
이때 신문지나 나뭇결 무늬의 벽지 조각, 차표나 상표 따위의 인쇄물, 판화* 등이 사용되었다. 이같은 기성(旣成)의 물체를 붙이게 되면, 화필(畵筆)에 의한 재현묘사보다 한층 분명한 현실감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견고한 화면 구성이 요구된다. 손으로 그려진 부분에서 물체가 떠오르지 않도록 마무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브라크는 “파피에 콜레와 그림으로 물체와 물체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되찾으려 했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현대 미술이 처음으로 물체와 만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