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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추상

서정추상 抒情抽象
Abstraction Lyrique(프)

1947년과 1950년대말 사이에 유행한 프랑스식 앵포르멜 미술*. 액션 페인팅*이나 타시슴*과도 혼용되기도 한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미술 형식에 반대하여 충동적인 형태와 무의식의 자발적인 표현, 작가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즉흥적인 제스처*로 인한 격렬한 기호들을 통해 화가의 내적인 심리와 감정 및 행위를 표현하려는 태도이다. 1947년 브리앙Camille Bryen과 마티유Georges Mathiue(1921~ )에 의해 개최된 전시회인 <상상의 세계L’Imaginaire>는 원래 ‘서정추상을 향하여Ver l’Abstraction Lyrique’라는 이름으로 정해졌다가 최종 단계에서 변경된 것이다. 서정적 추상이란 개념은 애초에 기하학적 추상*파의 작가들에 도전하기 위한 논쟁의 도구로 고안된 것인데, 이 새로운 운동에 참여한 화가 중 일부는 ‘심리적 추상’이란 명칭이 더 적합하다고 간주하기도 했다.
슈나이더Gérard Schneider, 술라주Pierre Soulages(1919~ ), 아르퉁Hans Hartung(1904~1989), 볼스Wols(1913~1951), 브리앙, 마티유, 리오펠Jean-Paul Riopelle(1923~ ), 드고텍스Jean Degottex, 한타이Simon Hantaï 같은 서정추상 작가들은 동양의 서예가 갖는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속성을 하나의 기법으로 취하는 등 즉흥적이고 주관적인 태도로 작업한다. 작업에 있어서 화가의 신체적 참여와 유기적인 구조에 가치를 두고 작가의 내면적 감정의 표출에 제작을 전적으로 맡기는 이들의 태도는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1866~1944)의 정감적이고 표현적인 방법을 넘어서서 기하학적이고 차가운 추상에 대립되는 모든 경향으로 확산되었다.

→ ‘앵포르멜 미술’ ‘아르 오트르’ ‘타시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