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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상회화

신구상회화 新具象繪畵
Nouvelle figuration(프)

1960년대 초부터 파리, 런던, 뉴욕 등지에서 부상한 구상 회화의 경향을 가리키는 명칭. 신구상은 프랑스 비평가 페리에J. L. Perrier와 라공Michel Ragon이 전후 추상미술*에 대립하여 1960년대 초 새롭게 부활한 구상화 경향을 나타내는 용어. 파리 마티아스 펠스 화랑에서 열린 두 번의 전시회에서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다.
1960년대 초 등장한 구상화의 경향들은 가시오- 탈라보Gerald Gassiot-Talabot가 정의한 서술적 미술, 피에르 레스타니Pierre Restany가 정립한 누보 레알리슴 *등과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하며, 어떤 비평가들은 팝 아트*를 이 경향 속에 넣어 이해하기도 한다. 또 루시 스미드Edward Lucie-Smith와 같은 평론가는 그의 저서 《70년대》에서 구상적 회화라는 타이틀 아래 세 가지 형상성을 구분하고 있는데, 바로 ‘사실주의자 회화’(여기에는 포토리얼리즘 등이 포함된다), ‘구상적 표현주의’ ‘서술적 구상*’이다. 신구상의 특징은 “추상의 폐허 위에서 신구상의 개념이 정의되기 시작한다. 이는 과거로 되돌아가려 함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를 보여줄 수 있고 그것을 나타내줄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창조하기 위해 탄생한다”라는 장 루이 페리에의 말에 잘 나타나고 있다.
아다미Valerio Adami(1935~ ), 에로Gudmunder Gudmundsson Erro, 모노리Jacques Monory, 텔레마크Hervé Télémaque 등이 보다 그 표현 방식을 분명하게 한 작가들이다. 반면 아펠Karel Appel(1921~ ), 베이컨Francis Bacon(1909~1992), 뒤뷔페Jean Dubuffet(1901~1985)와 같은 초기의 작가들은 이들보다 덜 냉정하고 객관적인 구상감각을 보였다. 이들은 일상적 현실과 신화 사이의 숨겨진 관계를 분석하고 미디어와 정치 등 인간의 동시대적 상황을 드러내려 했다. 이들이 사용한 기법도 BD, 영화기법과 유사한 분할, 사진과 에피스코프의 사용, 밋밋한 색조의 아크릴화 등으로 서로 유사하다.